Sports & Outdoor/Experience

홍천강 SUP 투어 with Frip

sposumer 2017. 6. 15. 00:22

2015년 여름휴가로 다녀온 베트남 다낭 여행에서  SUP의 매력에 빠진 나는 우리나라에서도 SUP를 타보고 싶었다. Inflatable SUP에 패들(Paddle)까지 사서 작년에는 강원도 양양에 갔지만 서핑에 적합한 파도와 부족한 실력 때문에 보드에서 일어나 보지도 못했다. (SUP가 Stand Up Paddle의 약자라는 것을 생각하면 참 부끄러운 일이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내 마음 속의 SUP가 올해 방송된 tVN '윤식당' 때문에 되살아났다.

<방송 캡처. 윤식당 손님에게는 패들보드 이용이 공짜라는 이 상무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했다.>


물론 가까운 한강에서도 SUP를 탈 수 있기는 하지만, 한강이 아닌 곳에서 SUP를 타고 싶어서 꾸준히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곳을 아니 여행 상품을 하나 찾았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도 있어서 젊은 분들이 다양한 레저활동에 도전할 때 이용한다는 프립(Frip)에서 당일치기 '홍천강 카약&SUP 투어'를 발견하고 신청했다. 원래 토요일에 가고 싶었지만 토요일에는 이미 SUP 신청인원이 꽉 찬 상태라 일요일에 신청했다. 비가 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날씨는 아주 좋았고 처음 버스를 타기 위해서 집결하는 지하철 종합운동장역 1번 출구가 공사 조금 길을 해맸다. 하지만 이것 빼고는 별 문제가 없었고 오전 7시에 버스는 홍천강으로 출발했다. 단돈 4만원에 '왕복버스 + 액티비티 + 점심 + 홍천 수타사 방문 + 지역 특산물'까지 모두 포함이 되어 있었다. 


06:50 종합운동장역 1번 출구 집결 / 인원체크

07:00 서울 → 홍천강 이동

09:00 환복 및 안전교육

09:30 카약 / SUP - 소남이섬 투어

12:00 액티비티 정리 및 마무리

12:30 점심 및 이동준비

13:30 수타사 힐링 트래킹

16:30 홍천 → 서울 종합운동장역 이동

18:30 도착~


버스를 승용차처럼 능숙하게 운전하시는 기사님에, 휴게소도 한 번 들리지 않아서 예정보다 빨리 홍천강 앞에 도착했다. '보리울권역(보리울인성학교)' 건물 강당에 모여서 간단히 자기 소개도 하고 래쉬가드 및 보드팬츠로 갈아입었다. (버스를 탈 때 예상했으나, 자기 소개를 하면서 내가 최고령자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게 됬다.) 단돈 4만원으로 가능했던 이유는 이 프로그램이 한국관광공사 지원을 받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두고 먼지만 쌓이고 있는 SUP는 아깝지만 그래도 버스를 타고 올 때 가지고 오기가 좀 그래서 가지고 오지 않았고, 별도로 구입한 Red Paddle Co 패들을 챙겨서 걸어서 홍천강으로 갔다.

다낭에서 강습은 영어로 받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강습을 열심히 들었다. T Grip, Shaft, Blade와 같은 패들 각 부분 명칭부터 일어서는 방법 등을 다시 들으니 다행이 예전 기억이 조금씩 되돌아왔다. 가장 다행스러운 것은 홍천강이 바다와 달리 잔잔했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이 대부분 20대라서 그런 것인지 모두 운동신경이 좋은 것인지 강사님의 설명에 따라서 엎드려서 손으로 패들을 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무릎꿇고 패들, 일어서기까지 별 문제가 없었다. (기초 강습내용이 영상으로 잘 정리된 것을 찾았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https://redpaddleco.com/know-how/sup-tuition-videos/) 사두고 많이 사용하지 못했던 방수팩에 스마트폰을 넣어서 사진을 찍으면서 SUP를 즐길 수 있었다.

<시범을 보이는 서프오션 소속 강사님. 평지처럼 자유로운 모습이 매우 부러웠다.>

<어린이용 물놀이 구역을 부표로 구분해두었다. 그만큼 수심이 깊지 않은 곳>

<서서히 한 두 명씩 잘 일어났다!>

<패들보드를 타고 물위에서 뱅글뱅글 도는 동작을 알려주고, 가장 많은 횟수를 도는 사람에게 한강 서프오션 이용권을 준다고 competition을 했는데, 여자분들이 20바퀴를 넘게 돌아서 보드 위에서 밀쳐내기 게임으로 결승까지 진행했다.>

<막판에 무리하게 패들링을 하다가 딱 한 번 물에 빠졌다. 그래도 바다에서 탔을 때 보다는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잠깐 개인 휴식 때 찍은 사진. 물고기들도 많이 살 정도로 물도 맑고 날씨도 좋고 참 좋았다.>

<카약이 SUP 보다 더 편하기는 하겠으나 물 위에 둥둥 떠있는 것 같은 이런 자세는 SUP에서만 가능하다!>


모두 좀 더 SUP를 타고 싶어했으나, 아쉽게 SUP 시간은 끝났고 강당 건물로 돌아와서 집 밖 스타일의 점심을 맛있게 먹고, 지역 특산물인 '돌복숭아 원액'까지 하나씩 받았다.

<집에 돌아와서 물에 서너번은 타서 마신 상태. 원래는 병 가득 들어있다. 맛은 매실 원액과 좀 비슷하다.>


이어서 버스를 타고 홍천 9경중 하나라는 '수타사'로 이동. 자유롭게 절 주변을 산책하는 것으로 마무리.


아주 만족스러운 당일치기 SUP 투어였다. SUP를 탄 사람들은 카약이 재미있어 보인다 하고, 반대로 카약을 탄 사람들은 SUP가 재미있어 보인다고 하니, 또 오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1박 2일 상품도 있었다. 근처에 무료 캠핑장까지 있어 다음에 다시 한 번 오고 싶은 곳이다. 네비게이션으로 '모곡밤벌유원지'를 검색하면 된다.

프립에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도 SUP를 타는 상품이 있는데, 이것도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휴가철이 되기 전에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