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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호텔 중에서 멋진 러닝 코스를 갖춘 곳을 뽑아본다면, 남산 북측 순환로를 달릴 수 있는 신라호텔와 반얀트리, 한강시민공원과 가까운 콘래드 호텔, JW 메리어트, 강남 쉐라톤 팔래스 호텔 정도. 하지만 호텔 부지 내에 있는 러닝 코스를 고려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워커힐 호텔이다. 벚꽃철에는 정말 엄청난 인파가 몰려드는 곳이고 다른 계절에 방문해도 아차산으로 연결되는 호텔 내부 산책로는 정말 매력적이다. 호텔에서 시작해서 아차산 코스까지 활용하는 대회를 하면 참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이 대회가 현실이 됬다. 바로 2017 머렐 트레일 레이스(Merrell Trail Race). 참가자 모집을 시작하자 마자 바로 신청했다. Early bird는 대회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F&B 이용권을 두 장 줘서, 와이프와 함께 다녀왔다.
차는 주차타워에 주차하고, 대회장인 리버파크 야외수영장으로 갔다. 대회장으로 활용된 곳은 성인용풀이 아니라 어린이용 풀이다.
출발지점. 다소 폭이 좁기는 하지만 참가자 대부분이 즐겁게 트레일 러닝을 즐기고자 하는 분들이라 출발지점에서 자리다툼은 없을 것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도 출발 시에 별 문제는 없었다.
일반적으로 레이스에서 사용되는 철제 펜스에 부착된 협찬사 로고들
오후 3시 30분 출발인데, 대회장에 너무 빨리 도착했고, 햇살도 뜨거워서 바로 수영장으로 직행하고 싶었다. 참가자들은 대회 전에도 풀장을 이용해도 된다는 안내방송 이후에 수영장을 먼저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머렐 제품을 50% 할인해서 파는 스토어. 트레일 러닝용 제품들도 있었고, 50% 할인이라서 구매하는 분들이 꽤 있었다.
공기주입구가 넓어서 바람이 부는 야외에서는 별도 펌프없이도 활용이 가능한 '누우라'. 누워보니 편안하기는 했는데 역시 바람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수영장에서 열리는 대회의 특징을 잘 활용한 쉼터 구성이었다.
슬랙라인 등 몇 가지 참여형 이벤트가 있어서 참가하고 쉬다보니 출발 전 워밍업이 시작됬다.
평소 운동을 게을리 했기 때문에 매우 강도 높아보이는 워밍업을 따라하면 완주가 어려울 것 같아서, 몸은 알아서 살짝만 풀었다.
참가자 레이스 패키지에 포함된 머렐 어질리티차지 트레일러닝화. 몇 년전 일본 출장갔을 때 샀던 살로몬 게이터도 처음 사용했다.
참가자 분들의 러닝화. 트레일러닝 대회답게(?) 알트라, 호카원원, 브룩스 등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러닝 브랜드 제품도 보였다.
드디어 레이스 스타트! 워커힐 내부 러닝코스와 아차산 모두 가본 경험은 있지만 아차산을 뛰어서 올라가본 적이 없기에 초반에는 무리하지 않도록 페이스를 조절했다. 3.5km 정도 지점이 가장 힘들었지만 맑은 날씨 덕분에 멋진 풍경을 보는 순간 갑자기 힘이 생겼다.
'대회 웹사이트'에서 퍼온 레이스 코스도와 고도표. 5km 지점 이후는 달릴만 했다. 아스팔트를 포함해서 다양한 노면으로 구성된 코스를 달리면서 찍은 사진들.
고프로가 없기에 아이폰을 손에 들고 조심해서(?) 달리면서 촬영해본 영상.
8km를 조금 넘는 거리를 1시간을 조금 넘겨서 완주했다. 완주자들에게 스탭들이 완주 메달을 걸어주는 세심한 배려는 참 좋았다.
완주 후에 바로 후끈후끈한 몸을 시원한 수영장에 뛰어들어 식힐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주로 중간에 물을 보급해주어서, 물통의 물은 달리면서 몸에 부어서 몸을 식히는데 사용했다. 머렐 어질리티차지도 접지력이나 착화감 모두 양호했다.
완주 메달을 제외한 완주자 지급 간식들.
역대 최고였던 완주자 도시락(?). 호텔 스탭들이 준비를 해주니 웬지 더 믿음이 갔다. 생각도 못했던 생맥주가 정말 시원했다. 오렌지 색의 물체는 애프터 파티용 형광 팔찌.
애프터파티는 로이킴의 공연부터 시작. 성의있고 재미있는 무대였다. 나는 키썸의 무대까지만 봤다.
대회에 대해서는 레이스 코스부터 운영까지 만족스러운 대회였다. 많은 레이스들이 너무 많은 참가자를 모집해서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저하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 달리 충실한 레이스 코스와 애프터 파티라는 심플한 구성으로 잘 운영되었다. 단 한 가지 옥의 티가 있다면, 협찬사였던 동아오츠카이다.
개인적으로 원래 포카리스웨트에 불만이 많다. 국내 레이스에 협찬 스포츠 음료는 대게 Big 3중 하나이다. 코카콜라 파워에이드, 롯데칠성음료 게토레이, 동아오츠카 포카리스웨트가 이 Big 3인데, 레이스에 포카리스웨트가 협찬사일 경우에는 차가운 음료가 공급되는 적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조선일보 춘천마라톤과 서울국제마라톤과 같이 레이스 코스가 길어서 전날 새벽에 코스에 미리 음료를 가져다 놓을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한 대회 결승점에서 제공되는 음료는 쿨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승점에서 전혀 쿨링이 안된 스포츠 음료를 마시게 되면 정말 힘이 빠진다. 올해 서울국제마라톤 10k 완주 후에도 마신 미지근한 포카리스웨트는 정말 최악이었다.
이번 머렐 트레일레이스도 예외는 아니어서 주로는 물론이고 결승점에서 제공되는 동아오츠카 마시는 샘물과 포카리스웨트 전부 미지근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가만히 있어도 매출이 상승하는 동아오츠카에 쿨링을 위한 시설이 없을까? 하기 자체적으로 진행되는 이벤트를 살펴보면 쿨링을 할 수 있는 시설도 충분하다는 것도 알수가 있다. 달랑 제품 지원만 하지말고 폰사에서 제품 쿨링에도 좀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
http://blog.naver.com/donga30260/221016823287
옥에 티인 포카리스웨트만 빼면 머렐 트레일레이스는 정말 내년에도 개최된다면 참가하고 싶은 대회이다. 아직도 허벅지가 뻐근하지만 자연을 느끼며 달릴 수 있는 트레일러닝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좋은 대회였다.
* 톰톰 스파크 카디오(TomTom Spark Cardio)로 측정한 레이스 코스 완주 데이타 보기 -> 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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